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에미야 시로 (문단 편집) === [[Fate 루트]] === 나스는 Fate 루트에 대해서 플레이어들의 공통 인식을 만들기 위한 기반이 되는 이야기[* NETOKARU 타입문 10주년 인터뷰 참조], 다른 루트들의 대전제가 되는 루트[* 타입문 에이스 Vol. 10 나스 키노코 인터뷰 참조], 시로가 엉겨서 굳어버린 생각을 그리는 루트[* 전격 Playstation Vol. 355 인터뷰 참조], 하지만 시로의 문제점을 보여주긴 하나 왜 이렇게 삐뚤어졌는지 또 그 해결책으로 무엇을 제시하는지는 아직 다루지 않는 루트[* 역시 NETOKARU 타입문 10주년 인터뷰 참조]라고 설명한다. 분명히 Fate 루트는 나스의 의도대로 시로의 문제점이 특히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루트다. 다른 두 루트와 달리 여기서 시로는 아쳐의 조력을 거의 받지 못한 채[* UBW와 HF루트 모두에서 시로의 전투력이 단독으로 서번트와 싸울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오르는 것은 아쳐와 직접 대결하거나 아쳐의 팔을 이식받은 덕분이다. Fate루트에서도 아쳐의 조언이 후반부 시로의 보구 투영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긴 하지만, 타 루트들과 달리 시로 본인의 전투력 자체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세이버의 마스터로서 싸움에 임하는데, 덕분에 그의 무력한 점들이 유독 잘 나타난다. 루트 후반부에는 이미 손꼽히는 전투력을 갖춘 UBW나 HF 루트의 시로이지만, Fate 루트에서는 후반부 버서커전에서도 칼리번 투영이라는 대단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모처럼 만든 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한다. 여기에 루트 히로인인 세이버를 지켜야만 한다는 시로의 이상에 기초한 강박관념까지 얽혀서 시로가 가진 문제점이 잘 나타난다. Fate 루트에서 시로는 사실상 세이버에게 첫눈에 반한 상태인데[* 7일째 저녁 세이버와의 협력 관계를 린이 묻자 시로는 세이버의 소환 장면을 떠올리며 당시 이미 정상적인 감정을 빼앗겼다고 마음속에서 토로한다. 또 세 루트 가운데서 세이버를 처음부터 이성으로서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루트다.] 정작 그녀의 족쇄가 되어 세이버가 상처 입는 게 자신 때문이라고 계속 자책한다. 특히 루트의 극초반인 버서커와의 1차전에서 세이버가 중상을 입었던 장면이 시로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며 당시 세이버가 상처 입고 피를 흘리는 모습은 루트 내내 시로가 떠올리는 장면이다. 이 트라우마 때문에 루트 초반에는 심지어 세이버가 싸우는 것을 막으면서 대신 자기가 서번트들과 싸우겠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특히 시로가 가진 문제점이 잘 드러나는데, 왜냐하면 세이버, 린, 아쳐 모두가 함께 싸워도 이기기 힘든 적인 버서커가 이미 등장한 이후기 때문이다. 당연히 플레이 유저 혹은 애니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태도다. 여기에 나스가 '세이버는 여자다'를 강조하기 위해[* 나스가 말하길 지금이라면 더 멋지게 이를 표현할 수 있겠지만, 페스나 제작 당시의 자신은 표현력이 부족했고, 결국 "여자애는 싸우면 안 돼."라는 망언이 탄생했다고.] 부자연스럽게 시로로 하여금 "세이버는 여자애니까 싸우면 안 돼"를 되풀이해서 말하게 함으로써[* 타입문 10주년 기념 3자 대담 참조] Fate 루트의 시로는 유독 좋지 못한 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다. 특히 Fate 루트의 유일한 영상화 결과물인 스튜디오딘의 TVA로 Fate 루트를 접한 사람들 사이에서 시로의 평가는 바닥을 기는 경우가 많다. 시로의 비틀린 점이 단순한 찌질함이나 고집이 아님을 드러내려면 시로의 내면 - 원작 게임에서는 주로 내면 독백에 의해 처리된 부분들 - 을 섬세하게 표현해야만 하지만, 안타깝게도 스튜디오딘판 TVA의 주요 비판점 중 하나가 산만한 시나리오 전개라 시청자들이 시로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Fate 루트의 시로에 대해서는 거의 깔 거리밖에 없고 심지어 그게 나스의 의도에 맞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나 그렇지는 않다. Fate 루트의 시로가 정말 단순히 결점투성이의 인간이었다면 세이버를 구원하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Fate 루트의 시로에 대한 일방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은 '각 루트가 동등한 가치를 지닌 나름의 해답을 포함'한다는 나스의 생각과 상충된다.[* "첫 Fate 루트에서는 시로가 엉겨서 굳어버린 생각에 대해서 그려봤으며, 다음 UBW루트에서는 그 해결을, 마지막 HF 루트에서는 또 하나의 해답, 인간으로서의 해답을 그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Fate stay/night 라고 하는 게임상에서는 단계별로 그려지고 있습니다만, 어떤 결말도 등가의 것, 각각 다른 해석의 해답, 또는 결과라고 생각해주세요." - 전격 Playstation Vol. 355 인터뷰의 내용] 나스에 의하면 Fate 루트와 UBW 루트는 동일한 방향성을 가진 이야기로서 둘 다 이상을 추구하는 모습을 그린다.[* "사카우에 씨의 지적대로 세이버 루트와 린 루트라는 것은 이상을 그리는 루트에요." NETOKARU 타입문 10주년 인터뷰 내용] 비록 시로가 자신의 '빌린' 이상 혹은 '모순된' 이상에 대해 어떤 답을 내리는가는 UBW 루트에서 그려지지만, Fate 루트에서의 시로도 나스가 긍정하는 인간상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그중 핵심은 시로가 자신이 겪은 과거의 대참사를 대하는 태도다. 이때의 경험은 시로에게 인간으로서 자신의 모든 부분이 깎여 나가 흔적도 안 남았다고 할 정도로 큰 상처로 남아있다.[* 자신이었던 것 따위,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를 무시할 때마다 깎여 가서, 흔적도 안 남아 있었다. - Fate루트 15일 째, 교회 지하에서 코토미네에게 과거의 상처를 절개당하는 부분] 하지만 시로는 이 어두운 과거를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리 괴롭고 비극적인 과거라도 그것을 받아들인 채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고 부정할 수도 없다. '''죽은 자들에 대한 추억을 갖고서 슬픈 현실을 극복하고자 노력해 온 사람들의 시간을 무위로 돌리지 않기 위해서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게 시로의 신념이다. 이것은 그저 정론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참사의 당사자이자 트라우마로 평생 고통받는 시로 본인이 내린 답이므로 의미가 있으며 설득력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시로는 교회 지하에서 코토미네의 성배를 쓰라는 유혹을 거절할 수 있었다. 이 시점까지만 해도 성배는 순수한 만능의 원망기로서 알려져 있었으므로 시로는 순수하게 자신의 신념에 기초하여 성배의 유혹을 물리친 셈이다. 시로의 이 결단은 '''세이버가 성배를 향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결정적'''이었으며, 시로는 세이버의 결단을 존중하여 (그녀가 왕으로서 살아온 시간을 부정하지 않기 위해) 세이버를 떠나보낸다. 이후 세이버와의 이별이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로는 세이버와의 추억을 바탕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자 한다.[* 선배인 [[토오노 시키]]와 비교한다면 가장 유사한 흐름은 알퀘이드 루트 트루 엔딩인데, 이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보인다. 토오노 시키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말 그대로 무슨 짓이든지 하는 타입인지라 보내지 않으려고 해서 알퀘이드가 떠나고 나서 바라던 결말이 아니라면서 절규하지만 그래도 그녀의 바램이니까 현재를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는 엔딩이다.] 이를 통해 나스가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지는 다음 인터뷰 대목이 잘 보여준다. || "분명 그들이 후회하지 않는 것은 후회한 순간, 그때껏 얻은 것이 거짓말이 되어 버리기 때문 것입니다. 알퀘이드와 시키를 보나 세이버와 시로를 보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정도의 만남을 하고서, 그것을 찬란한 별이라 여길 수 있다면, 그 이별이 아무리 괴롭더라도 슬퍼해서는 안 되며, 그것을 양식으로 삼아 저 너머에의 별빛에 지지 않을 만큼의 무언가를 얻을 수 있도록 - 설령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하더라도 -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나스 키노코란 인간이 그리는 아름다운 인간의 형상입니다." (NETOKARU 타입문 10주년 인터뷰에서 발췌) || 아처가 이 해답을 내놓지 못했던 시로가 성장한 모습이다. 그렇기에 과거의 재해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성장했으며 결국 그 미련은 수호자라는 형태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나스가 말한 'Fate지만 무언가가 빠진'의 정체이기도 하다. 아처는 후에 UBW에서 시로와의 대전으로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서는 긍정하게 된다.[* 하지만 에미야 시로라는 존재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애시당초 아처가 깨닫게 된 것 자체가 에미야 시로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둘로 떼어놓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치기어린 어린애의 투정같은 것에 불과하고 아처 자신이 그 점은 가장 잘 알 것이다.] 뒤이어 나온 팬디스크인 페이트 할로우 아타락시아의 후반부에 개방되는 중요한 에피소드인 Wish에서도 이런 나스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이 에피소드에서 나스가 인터뷰에서 Fate루트의 시로에 대해 설명한 것 - 시로의 엉겨서 굳어버린 생각 - 과 거의 비슷한 표현이 등장하기 때문. Wish에서 시로는 세이버에게 할로우 아타락시아의 성배전쟁을 해결하려는 자신의 신념을 '凝り固まった意地' (엉겨서 굳어버린 혹은 응고된 고집)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이런 고집을 밀어붙여도 될지 물어본다. 세이버는 시로의 그런 생각에 대해 다른 사람들 심지어 시로 자신도 비난할 수도 있으나, '''자신은 시로의 신념을 고귀한 것으로 여긴다며 그 긍지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시로의 이 신념은 할로우 아타락시아의 성배전쟁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동기였다. 시로의 신념이 Fate 루트에서도 '''세이버의 구원 및 시로 자신의 과거의 상처 극복에서 결정적'''이었음을 고려하면, 시로의 이런 응고된 생각 혹은 신념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가진 것으로 봐야 할 듯하다. 그 긍정적인 면이 하나의 해답으로 제시된 게 Fate 루트의 결말로 볼 수 있으며, 할로우 아타락시아에서 Fate 루트의 시로가 보여준 신념이 다시금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고려하면[* Wish에서 세이버는 시로가 '당신만은 이 아무것도 잃을 게 없는 이상향에서 잃어버린 것들에서 가치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또 시로 역시 내면 독백에서 '그것(아무것도 잃을 것도 없이, 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이상향에 사는 일)이 에미야 시로에게는 불가능하다. 그것은 잃은 것을 무시하는 짓이다.'라고 인정한다. 이 자세는 Fate 루트에서 시로가 성배를 쓰라고 유혹하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자극했던 코토미네에게 '죽음 혹은 잃어버린 것들 또한 추억을 남기며 사람들은 그 추억을 바탕으로 살아간다'라고 답했던 것과 동일하다.] Fate 루트의 시로는 나스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인간의 형상에 부합하는 중요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